2025년 6월 1일, 설악산 대청봉 가족 등산 여행기
2025년 6월 1일, 설악산 대청봉 가족 등산 여행기
1. 밤새 준비와 출발
오랜만에 가족을 모아 설악산 대청봉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전날 오색그린야드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등산 준비에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새벽 3시, 막내딸과 둘째 여동생 내외, 그리고 여동생 며느리의 아버지(사돈)까지 모두 함께 오색 분소에서 출발했습니다. 동이 트기 전이라 주변은 아직 어둡고, 헤드랜턴 불빛 아래 묵묵히 오름길을 걸었습니다. 천천히 밝아오는 새벽,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오르는 길은 중간중간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어 취업 쉬엄 가족과 함께하는 소박한 행복이 느껴졌습니다.
2. 가파른 길과 설악산의 아름다움
초반부터 가파른 돌계단과 급경사의 길이 이어졌지만,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점점 하늘이 밝아지며 설악산의 울창한 숲과 산세가 드러났습니다. 03:05분 오색분소를 출발해 대청봉까지 오르는 동안 등산객이 많아 걷는 속도가 자연스레 느려졌고, 약 5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서 가족들과 인증사진을 찍고, 어제저녁 감자바위식당에서 준비해 온 주먹밥(5천 원)으로 아침을 즐겼습니다. 찹쌀이 들어간 주먹밥을 먹으니 차지며 꿀맛이었습니다. 여동생이 준비해 온 수박, 방울토마토, 오이, 설렘 아이스, 동치미 국물, 기타 간식 그리고 매제가 준비해 온 양주와 맥주를 한 모금씩 나누어 마시니 기분이 한층 더 업되었습니다.
3. 하산길과 시련 그리고 따뜻한 도움
하산길은 한계령휴게소로 정하고, 09:00경 막내딸과 먼저 출발했습니다. 하산길에 펼쳐진 저 멀리 울산바위 등 아름다운 풍광에 힘든 줄도 잊고 걸었습니다. 중청에서 끝청까지는 길이 순조로웠지만, 끝청부터는 너덜길과 암릉, 칼바위 능선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했습니다. 무릎보호대를 하고 있었지만,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나서 한참을 딸의 응급조치로 해결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왼쪽 다리에 쥐가 나서 다시 막내딸의 다정한 응급조치로 해소했습니다. 한 발 한 발 무거운 발길을 옮기며, 5시간 예상했던 하산길이 7시간이나 걸려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땀에 젖은 옷을 벗고 여벌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4. 휴식과 돌아오는 길
15:00경, 12시간을 걸려 하산을 마쳤습니다. 티머니 앱을 검색해 보니 오색에서 16:50에 출발하는 차량에 좌석이 있었습니다. 같은 코스로 산행한 김애섭 씨를 만나 택시로 합승해 오색으로 이동했습니다. 약수골식당에서 점심 겸 저녁으로 곤드레비빔밥과 옥수수 막걸리 한 병을 셋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맙게도 김애섭 사장님께서 식대를 모두 지불해 주셔서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즐겼습니다. 16:50분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정류장 근처 편의점에서 종이표로 교환해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오는 길에 홍천터미널에 잠시 주차해 휴식한 후, 출발해서 동서울터미널에 19:40경 도착했습니다. 모두 각자 집으로 헤어졌습니다.
마치며 설악산 대청봉 등산은 힘들었지만, 가족과 함께라서 ( 막내딸, 둘째 여동생, 매제, 사돈 ) 더욱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힘들었던 순간도, 서로를 챙겨주고 도와주는 가족의 사랑 덕분에 모두 이겨낼 수도 있었습니다. 이번산행에 간식거리룰 바라바리 챙겨준 둘째 여동생 동춘이 덕분에 힘든 산행길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고맙고 수고 많았다는 이야기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한계령 하산길에 만나 뒷풀에 함께하며 식대까지 선 듯 내주신 김애섭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등산도 기대하게 되는 소중한 여행이었습니다.

대청봉정상



끝없이 이어진 등산 행열




여동생과 막내딸

막내딸과 함께




철쭉꽃이 아직 피어있네요

희귀한 나무



드디어 정상 5시간 만에 오른 대청봉

막내딸

둘째 여동생 부부









아침식사 중인 가족 오랜만에 먹어보는 주먹밥 끝내줍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막내딸과 함께






중청대피소(공사 중)에서 바라본 대청봉

























하산길 자라바위




















끝청



오색분소앞 딸 여동생 과 함께

좌측부터 여동생네 사돈 딸 여동생 나 매제




매제와 함께

오색 약수터에서 여동생 부부와 함께


용소폭포에서 (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