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여행에서 노을 부부와의 만남
얼마전 플친구 노을이 춘천에서 산행을 함께하자고 초대를 했다. 나는 아내와 함께 성북역에서 08:01출발하는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봄 향기 가득한 정취를 느끼면서 춘천까지 가는 도중에 승용차로만 달려 보면서 느끼던 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경치가 아름답게 보였다. 미리 예약하고 운이 좋아서 왕복 좌석표를 구입했기에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2시간가량을 달려 남춘천역에 10:00경 도착하니 미리 마중 나와서 기다리던 노을의 승용차에 올라타고 그가 살고 있는 칠전동 아파트에 도착했다. 우리일행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노을의 남편 겸로와 그의 아들 까미(강아지)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곧이어 까미의 공놀이 시범을 보면서 그들의 행복을 느낄수 있었다. 제법 영롱한 까미였다.
잠시후 아내와 나는 겸로가 따라주는 녹차와 보이차의 시음을 맛보기 시작했고 다양한 녹차의 향과 맛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박한 겸로의 녹차 지식은 들었지만 한꺼번에 알긴 부족해 보였던지 노을이 이내 팜푸랫을 가져다 줬다 녹차의 효능 녹차와 커피의 차이점 등~ 그리고 그들이 따라 마시는 것 과 똑 같은 다구를 1셑트 선물로 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 11시 40분경 아파트방문을 나와 바로 뒷산인 속칭 드름산이란 산엘 오르기시작했다. 함께 동참한 일행이 고몽이라는(겸로의 산 친구)부부 내외와 합류했다. 그래서 모두 산행은 6명이했다. 드름산은 숲으로 우거져 햇볕으로부터 차단되어 있었고 광산김씨 문중산이라 등산로도 잘 다듬어져 있었고 중간 중간 운동시설이 있어 산행하기엔 너무 좋았다. 중간쯤 소나무 그늘아래서 간식을 먹고~ 한참을 하산하다 어느덧 의암호가 제일 잘 바라보는 바위 자락에 다달았다.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붕어섬과 춘천시내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얼마를 내려가다가 구길 바로 위에 대원사라는 허름한 절이 보였다. 이곳에서 나는 108참회 절을 올리고나니 14:30이다.
겸로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미리 9인용 승합차를 갔다놓은 덕분에 우리 일행은 쉽게 뒷풀이 장소인 김유정역앞에 시골장터 집에 들러 손두부구이와 메밀병전 감자떡 막국수 찹쌀동동주 등 동동주는 3독을 비웠다. 춘천의 다양한 향토 음식을 맛보았다. 구수한 이야기도 나무면서 서로간의 친목을 도모했다. 노을은 운전한다면서(우리 일행을 태워다 줘야 한다며) 딱 한잔만 마셨다. 술을 제법 잘하는 축에 드는데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김유정 기념관이 있는 곳에가서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김유정의 젊은 시절을 잠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기념 촬영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우리가 다시 찾은 곳은 춘천 동면쪽에 있는 HEAVEN이라는 카페였다. 춘천시내가 한눈에 다 보이는 곳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찾은 곳이다.
여기서 생맥주 5000cc를 마시고 19:30분에 남춘천역으로 향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남춘천역에 도착한 시간은 19:55분 정확히 기차 출발시간에 맞춰 운전하느라고 고생한 플친구 노을 그들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며 승강장에 올라 차표를 확인해 보니 출발시간이 20:05분이었다 다시 5분의 여유가 생겼다. 마지막 춘천역의 모습을 디카에 담고 우린 서울로 향했다. 동동주 마시면서 노을이 아내에게 그들과의 만남의 느낌을 물었는데 쉽게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 아내가 말한다. 좋은 사람들 같다고~~
기차에 오면서 노을에게 문자 멧세지를 보냈는데 응답이 없다. 피곤해서 찜질방엘 모두 갔나 그런 생각이 든다. 서울 집앞 녹천역에 도착하니 22:00경이다 비가 많이 내렸다.
나는 아내와 모처럼 도심을 벗어나 플친구 노을과 겸로 부부를 만난걸 행복하게 생각한다
2005.5.5 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