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雪嶽山) 1708m 종주 산행기
-위치 : 강원 속초시, 양양군 서면, 인제군 북면
-산행일시 : 2006.11.16 ~17(1박2일간)
-참석인원 : 예금보험공사 임직원 12명
-산행코스 : 한계령매표소(1003m)-대승령삼거리-서북능선- → 끝청(1604m)-중청대피소(1박)-대청봉(1708m)-회운각대피소-천당폭포-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양폭대피소-귀면암-비선대휴게소-소공원
1일차 : 11월 16일(목요일) 날씨 맑음[산행시간 4시간]
공사 창립 10주년기념 마지막행사로 백두대간 종주산행을 민족의영산 설악산으로 산행을 하기 위해 아침일찍[07:30] 공사 연수실에 집결하여 개인적인 물품과 공용물품등을 지급받아 관광버스에 승차했다. 출발한 인원은 모두 12명이다. 11시경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려 일행은 인제읍에 도착했다. 나는 여기서 점심을 먹기 위해 군청앞에 청정골이라는 한정식집으로 직원들을 안내했다. 이집은 나의 고종사촌여동생이 운영하는 한정식집인데 1인분이 5000원이다. 약수물로 밥을하기 때문에 밥맛도 좋고 해서 여기서 식사를 하고 운영진이 미쳐 챙기지 못한 김치까지 덤으로 챙겼다.
다시 버스는 한계령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계2리 3리를 지나면서 지난여름 수마가 지나간 현장은 차마 눈으로 볼수 없을 정도였다. 민박집 3채를 모두 떠내려 보내고 엄동설한에 콘테이너박스에서 살고 있을 나의 사촌여동생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지만 잠시 들를 시간도 없이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했다. 휴게소 앞에서 단체사진을 한 장 촬영하고 매표소을 경유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하얗게 내린 눈은 오랜만에 겨울을 실감나게 한다.
끝청까지 오르는 길은 하얀눈이 쌓인 너덜길을 오르락내리락 몇 번을 반복해서 도착했나 보다. 정상으로 오르는 산길은 거의 응달이 많아 눈이 제법쌓여 보삭보삭 밟는 소릴 낸다. 나는 선두대열에 섰기에 후미와는 시간차가 많이 나는 듯 했다. 배낭을 중청대피소 침실에 내려놓고는 곧바로 대청봉을 올랐다. 대청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너무 좋았다. 중청으로 내려오는길에 서산에 기우는 저녁노을 디카에 담아 봤다. 너무 멋진 광경이다. 잠시 후 일행은 모두 중청대피소에 모였고, 이내 저녁준비가 시작된듯하다. 버너에 불을 지피면서 산중삼겹살파티가 시작됐다. 나는 관리소에가서 취사장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돗자리를 몇 개 빌려다 깔고보니 멋진 산중의 식탁이 아닌가! 그리곤 모두들 자연스럽게 둘러앉아 소주 한잔을 마시면서 힘든 하루의 여정을 풀고 있었다. 나는 배낭속 깊숙이 가져간 칡술과 복분자주를 꺼내와 일행들에게 두 서너잔씩 따르니 어느새 술은 바닥이 났나보다. 모두들 좋아하는 복분자를 더 많이 가져올 걸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출발전 각자에게 지급한 소주 한병씩도 모두 바닥이 난 것 같다. 최이사님과 일행들의 흥겨운 노래 소리에 밤이 늦은 줄도 모르고 .... 이렇게 밤이 늦도록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의 하루가 지났나보다.
2일차 : 11월17일(금요일) 날씨 맑음 [산행시간 4시간]
아침 5시30경 침실의 불이 켜지고 이내 취사장에서 라면을 끓여 아침 요기를 때운다. 6시30분경 대청봉으로 일출을 보기위해 일행은 출발했다. 날씨는 매우 청명한 듯 했다. 7시08분 드디어 동해바다 한가운데서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이 너무 선명했다. 디카로 그 장엄한 태양의 모습을 촬영하려는 순간 그만 받데리가 나가서 황당할 수밖에 너무 추워서 안 되는걸.. 잠시 후 손이 얼어 견딜 수 없을 만큼 추웠다. 방한장갑도 소용없었고 손날로도 연료가 다 떨어졌나보다. 대충 박조사역의 디카로 사진을 촬영하고 중청으로 하산하는 길은 시베리아 벌판 같은 느낌이다.
어제처럼 선두 대열에서서 하산 길을 재촉했다. 김현철실장님과 박광석조사역이 함께 내려오면서 기암절벽을 보면 잠시 멈추고 포즈를 취해본다.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은 너덜길로 관절에 무리가 오는듯해서 스틱으로 최대한 안전 산행을 하면서 하산하고 있었다. 천당폭포를 지나는데 경치가 너무 좋았다. 김실장님은 뭐가 그리 급한지 휭하니 앞서 하산 한다.
박조사역은 후미대열 최병갑이사님과 일행들의 사진을 찍어드린다고 나보고 먼저 하산 하라고 한다. 그때부터 나는 혼자서 산행하는데 너무 좋은 사방의 기암절벽과 아름다운 경치에 잠시 혼이 나간듯하다. 무그너미 고개를 너머 오는데 어느 산꾼이 급류에 휩쓸려 산화한 흔적을 바위에 담아 둔 가슴아픈 모습이 돋 보인다.
비선대관리소에 다다랐을때 철문이 잠겨 있어 문을 밀어 소리를 내니 이내 관리소직원이 나와서 본다. 비교적 친절하게 대해주는 관리소직원보고 몇장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해본다. 비선대 휴게소를 지나 하산하는데 꽃님이네 주막에서 미리 하산한 일행들이 막걸리 한잔을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땀흘린 윗도리를 갈아 입었다. 한시간을 기다렸을까 후미대열이 도착하고 우리는 소공원까지 걸어 버스에 몸을 기댄다. 모두 지친 얼굴들이다. 버스에 승차해 다시 한참을 어디론가 달리더니 바다가 바라보이는 해수보양사우나에서 잠시 몸을 적시고 피로를 풀었다. 그리곤 바로 근처에 있는 노조위원장님의 고향분이 운영하는 은선 횟집에서 싱싱한 회와 소주 한잔을 기울이면서 격의 없는 대화로 우리는 즐겁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서울로 오는 시간은 지루하지 않고 흥겹게 올수 있어서 행복했던 같다. 이번 설악산 종주 산행에 참가하면서 나의 입사 7주년기념[’99.11.1입사]이 겹쳐 너무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공사 창립 기념행사 이번에 공사 창립기념행사 백두대간 마지막 산행에 내가 평소 존경하는 최병갑 이사님을 비롯한 12명의 직원들과 함께 한 시 간은 나의 기억속에 아주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끝으로 설악산 종주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사장님과 노조위원장님게 감사 드리며 아울러 함께 산행에 동참한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
2006.11.20 서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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