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대승령-12선녀탕)산행기
☞ 산행일시 : 2008.06.14(토요일) 10:40 -16:30(약 5시간)
☞ 산행코스 : 장수대- 대숭폭포- 대승령-능선끝 갈림길-(12선녀탕계곡 진입)-두문폭 포-복숭아탕-남교리
☞ 산행거리 약14키로키터 ☞ 주관 산정산악회
14일아침 예정되었던 단양 구인사 성지순례가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나는 무작정 배낭을 메고 전철에 승차했다.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 개찰구를 막 나가려는데 저만치 다가오는 여성등산객을 맞았다. 어느산악회인가요. 어디로 산행가나요 빈자리가 있나요 하며 물었더니 따라오란다. 산정산악회 편대장님의 간단한 면담으로 나는 산정산악회버스에 올라탔고 버스는 이내 출발하여 양재역과 복정역을 지나 10시40분경 내 고향 인제 한계리 장수대주차장에 도착했다.
매표소에서부터 대승령으로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른길이었다 내가 화장실에 들렸다가 조금 늦게 출발한 터인지 아침에 전철역에서 처음 만났던 여성분이 나를 찾았나보다. 산대장님이 나리님 아침에 동대문서 타신분 여기 오시네요. 한다. 나도 무척반가웠다. 나리님 반갑습니다. 지운입니다. 이렇게해서 산행을 함께하게 된 것이다.
나는 지난해 산행중 사고로 오른손목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원거리 산행을 자제해왔었다. 별다른 운동도 하지 않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산행길을 나선것이 잘못이었던것 같다. 금새 비지땀이 흐른다. 비교적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30여분 오르니 웅장한 대승폭포의 장관이 시야에 들어온다. 높이가 88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지금은 가물어 물줄기는 별로이지만 일행들과 기념사진을 한장 찍었다. 좋은 추억이 될것 같다.
그리고 잠시 쉬면서 나리님이 준비해온 냉커피한잔으로 갈증을 달래고 다시 대승령을 향해 산을 오르는데 갑자기 오른쪽 종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 나리님과 일행은 저만치 앞서 오르고 있었다.
나는 할 수 없이 신발끈을 푸르고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잠시 후 이내 왼쪽발마져 쥐가 나면서 양발을 등산화없이 맨발로 조금씩 걸어올라 갔다. 일행을 저만치 오르고 다른산악회 팀원들이 앞서고 있었다. 20여분 걸었을까 말까 도저히 양다리에 쥐가 나 더 이상 산행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 산정산악회원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대승령정상에서 기다릴것이라 예측을하고 조금만 더 참고 견디어 보자고 했지만 ..
뒤따르던 무아원산악회원 중 한분이 침을 맞아 피를좀 빼야겠다고 하며 나를 앉으라고 하더니 차가운 발을 주물러 따뜻한 온기를 넣어주더니 침을 발가락에 놓은다 그런데 왼쪽발가락은 피가 나질 않는다, 또 다른 분은 뿌리는 파스를 뿌리라고 준다, 또 다른분은 아스피린을 두알 먹으라고 준다, 이래저래 신세를지고 10여분 지났을 무렵 양말과 등산화를 신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조심스레 대승령에 올라 아무리 봐도 산정산악회일행과 나리님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너무 지체되어 먼저 안산갈림길쪽으로 올라갔다보다 하고 잠시 가다가 무아원산악회회원 일행들과 어울려 점심을 먹었다. 대원군님이라는분이 냉막걸리 한잔을 주더니 또 근육이완제약을 두알을 먹으라고 준다. 정말 무아원 산악회 회원님들 덕분에 오늘 내가 산행을 무사히 할 수 있는것 같아. 너무 감사한마음이다.
혼자서 능선끝갈림길에서 12선녀탕계곡 길을 내려오면서 혹여 일행을 만날까 하는생각에 조금 빠른 걸음으로 다가 갔지만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하산길에 경치좋은 곳에서 혼자 사진을 찍으면서 일행들 생각을 했다.
어느계곡 다리아래서 여성 두분을 만나 가져간 과일을 먹고 족탕을 함께하고 막 일어나려는데 편대장님과 나리님이 다리위에서 지운님 하고 부르는게 아닌가 정말 반가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리님이 배낭에서 냉커피를 또 꺼내서 먹으라고 권한다. 여기서 남교리까지는 1시간 30분거리다. 그리곤 나리님과 함께 남교리를향해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을 했다.
남교리 주차장옆 계곡에서 나는 두 번째 족탕을 나리님과 했다. 덕분에 다리에 근육이 좀 풀리는 듯 했다. 버스가 출발하기전에 12선녀교앞에서 일행들과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다. 1년만에 원정산행을 하면서 느낀점은 정말 사전 준비운동 없이 산행을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비상시 대비해서 구급약도 미리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오늘 산행길에 도움주신 무아원산악회 회원님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나리님 고맙습니다.
2008.06.15. 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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