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아여행/대만·옥산

대만/옥산(玉山)여행기

지운/서동식 2010. 7. 6. 20:41

대만 옥산 3,952m (아리산,Arishan) 여행기

산행기간 : 2010.6.26(토)07:00 ~ 6.30(수)21:00(2박3일)

산행지 : 대만/옥산(玉山)

참석인원 : 경찰청무궁화산악회 회원 24명

 

◆ 대만공항 - 帝綸溫泉大飯店(호텔)

제1일차(6.26.토)현지 날씨 맑음

동북아 최고봉이라는 대만 옥산(玉山)을 오른다는 설레임에 부푼 가슴을 안고 경찰청 무궁화산악회 회원24명 일행은 인천 공항을 09:45분 출발하여 2시간여 만에 대만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대만가이드가 백두여행사 티켓을 들고 기다리고 있어 이내 우리를 안내하는 가이드로 금방 확인이 되었다. 잠시 가이드와 미팅하고 버스로 30여분 이동하여 만상이라는 중국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지인 帝綸溫泉大飯店(호텔)로 이동하게 되었다. 무덥고 후덥지근한 섬나라의 습한 공기가 이내 짜증스럽게 느껴진다. 대만의 기온은 35도이다. 평소에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짜증스러움일까?  아니면 이마에 줄줄이 흐르는 땀방울이 따뜻한 남쪽나라에 온 것을 실감나게 한다. 달리던 버스는 3번 국도를 달려 2시간여 만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했다. 휴게소가 일본과 비슷한 것 같았는데 대형수족관이 돋보였다. 대만공항에서 아리산 아랫마을 호텔까지는 4시간이 소요됐다.

 

달리는 차창가로 스쳐 보이는 대만의 첫인상은 오래된 건물, 추수와 모내기를 동시에 하는 특이한 농촌 풍경은 새로운 느낌을 주었지만, 무질서한 교통, 썩어 버린 강물이 우리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유달리 지붕위에 똑같은 크기의 물탱크가 눈에 띄었다. 알고보니 그물탱크는 태양열온수저장탱크였다.

대만은 좁은 섬나라지만 3,000m가 넘는 고봉이 무려 25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 산 모두가 급격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아직도 지진 등의 지각 활동이 심한 중생대 시기의 산으로 현재도 서서히 산이 무너져 내리고 있어 언젠가 세월이 흐르면, 우리의 강산처럼 변하리라 생각해 본다.

어느새 출발한 차량은 수리마을의 허름한 과일가게 앞에 멈춰 섰다. 주변은 우리나라 시골 면소재지정도 돼보였는데 흐르는 물이 옥색을 나타낸다. 여기서 과일을 조금씩 구입했다. 우리나라 뷔페식당에서 자주 먹어본 과일 맛이다.

난생처음으로 대만에서 가장 높은 옥산을 등산하게 되었다. 호텔 帝綸溫泉大飯店 객실을 2명이 방한개씩 배정받아 객실에서 여정을 풀고 온천장으로 내려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피곤한 몸을 온천물에 담그니 개운하다. 온천욕을 한 후, 마침 호텔 로비에서 이지역 원주민쇼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우리 일행을 함께 참여시켜 함께하는 놀이문화로 리드하는 사회자의 모습에 비록 말은 안 통하지만 왠지 좋은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현지시간 22:00 한국과 아르핸티나전 축구 응원을 하기위해 우리는 모두 강당에 모여 필승코리아를 외쳐봤지만 ... 아쉬운 마음만 가슴에 담고 대만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 산행시작

제2일차(6.27)현지 날씨 맑음/옥산 소나기

05:30분 기상하여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호텔을 출발한 시간은 현지시간 07:40분이다. 장마로 떠내려간 도로, 보수공사, 구불구불한 아주 험한 길을 운전하는 운전기사의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의 산길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포장된 도로 길로 2,200m 고지인 아리산 공원을 지나 2,500m 고지까지 자동차가 올라간다. 급격한 고도를 한 순간에 올라가니 기압 차이가 무척 심하다.  아리산 공원주차장까지 가는데 현기증과 구토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느낌이 이상해 급하게 아스피린 한알을 꺼내 먹었다. 그리곤 공원주차장에서 한참을 바람을 쐬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공원관리사무소에서 입산신고 및 허가를 받고 입산요령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한국관광객을 위해 한국어로 제작된 비디오) 공원관리사무소에서 타타가안부(옥산입구)까지는 0.4km 라고 하는데 도보로 1시간정도 걸린다. 포장도로지만 등산객을 태우고 오가는 택시만 다닐뿐이다. 일행은 도보로 이동하기로 했다.

등산로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11:00경 등산을 시작했다. 한 20여분 산길을 오르니 숨이 차고 힘들다는 느낌이 든다.

대만의 山은 급경사지대로 되어있고 장대같은 폭우가 쏟아지는 건 다반사, 단 2일 사이에 1,200mm의 비가 내린 적도 있다고 한다. 이곳은 물이 미처 걸러질 틈이 없이 하류로 쏟아지기 때문에 계곡물을 식수로 사용 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계곡물은 석회석이 많아 끓여서 마셔도 배앓이를 하기 때문에 여기서의 식수는 일체 돈을 주고 사서 마신다고 한다. 

 

 

 

 

 일행은 일단 타타가안부에서 휴식을 취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현지시잔 11:00정각부터 고된 산행을 시작했다. 타타가안부를 지나 산허리를 구비구비 돌면서 깍아놓은 등산로가 특이하다.  급격히 경사가 높아질 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산병을 막기위한 하나의 노력이지만 경사도가 거의 10도 이내의 순탄한 길로 산행하는 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 천천히 한발한발 걸어보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에 조금만 걸어도 비지땀이 흐른다.  .나무로 걸쳐 놓은 다리만도 80여개가 넘는다. 왼쪽산허리를 감싸고 걷는 산길 우측 발밑은 바로 끝을 알 수 없는 절벽의 연속이었다. 해발 3,000m에 다다르니 한대림과 온대림의 수림으로 구분이 확연해진다.  하늘 높이 죽죽 뻗은 나무, 이름을 알 수 없는 잡초,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다.  갑자기 날씨는 잔뜩  찌뿌리고 구름과 안개가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13:15분 서봉광경대에서 점심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장대같은 소나기가 쏟아진다. 14:20분 소나기를 맞으며 일행인 신경하씨와 함께 배운산장을 행해 선두에 나섰다. 이제 좀 산행할 수 있는 힘이 솟았다. 힘들고 고된 산행이 끝나는 기점이 해발 3,523m에 자리잡은 배운산장이다.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16:00경이다.

 

 

규모는 우리나라의 설악산중청 산장과 비슷한 정도이며 이불걱정을 했는데 침낭이 제법 현대식 닭털침낭이었다. 저녁은 대충 컵라면 한개를 끓여 일본인 등산객들이 먹는 반찬을 조금얻어 한끼를 겨우 때우고 나니 뒤따르던 일행들은 한시간 후인 17:00경에 도착했다. 기압 차이로 인해 물이 금방 안끓는다고 한다.

하루온종일 고산증세 에 시달리는 등 피곤한 탓에 배낭 안에 가져간 닮근칡술을 꺼내 우리조원 몇 명을 2층으로 불러 한잔씩 주고받으며 옥산 배운산장에서의 하루밤이 시작되고 19:00경 잠을 청하지만 나는 한잠도 이룰 수가 없었다.

대만은 산행가이드가 8명 ~ 9명에 1명씩 있어야 등산 허가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일행도 현지산행 가이드 3명이 산행을 안내했다.

 

제3일차(6.28)현지 날씨 맑음

새벽 01:00경에 기상, 01:30경에 가이드가 끓여준 죽을 한공기먹고, 02:30분에 옥산주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배운산장에서 옥산주봉까지 거리는 총 2.4km이다. 주봉 0.9km전까지는 그런대로 오를만했다. 남은 0.9km가 험한도전의 연속이었다. 먼동이 트기 시작하면서 옥산주봉 바로아래 깔딱고개에 다달았다. 근데 왠일일까 주봉이 아주 가까이 쳐다보이는데 그만 하산하고 싶은 심정이 아닌가! 예전에 등산하다 바위에서 떨어졌던 일 때문인가 고소공포증인가 오른쪽손목이 갑자기 찬기운으로 인해 힘을 쓸수가 없는게 아닌가! 겨우 오른손에 스틱만 감아쥐고 왼손에 온갖힘을 모아 철 줄을 잡고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어느새 05:17경 옥산 주봉에 도착했다. 저멀리 바라보는 아침해가 금방 떠오를 것 같다...옥산에서의 일출은 장관이다. 몇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너무 높은산이라 현기증이 나고 조금 더 있으면 하산을 못할 것 같은 느낌이 갑자기 들었다. 최고봉에 오른 성취감도 잠시 뒤로 한채........05:20경 일행에게 나는 먼저 하산하겠다고 말하고는 조용히 혼자서 하산을 시작했다. 조금 후 거기 기다려요 저랑 같이가요 하며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제 배운산장까지 선두로 함께 왔던 우리조의 신경하씨가 아닌가 나는 마음속으로 정말 고마웠다... 그리곤 또 곧이어 뒤따라온 일행 임동훈씨... 배탈이난 듯 하다. 먼저 내려가겠다고 나를 앞찌른다. 여유있게 비교적 하산길은 수월했다. 배운산장에 도착한시간은 06:20이다. 한시간을 산장침실마루바닥에 누워 피로를 풀었다. 07:10경 국수로 아침식사를 대충하고 다시 하산을 서둔시간은 07:25분이다. 함께 선두로 하산을 같이 한 사람은 신경하씨와 임동훈씨, 강맹순씨 등 4명이다. 08:45서봉관경대 10:20 타타가안부에도착 11:30 공원관리사무소에 도착 옥산등산인정확인필을 받고나서야 나도 드디어 해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되었다.

 

  

◆ 옥산(玉山)여행을 마치고

대만사람들이 동북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대만 옥산(玉山)의 해발 3,952M의 높이를 자랑 한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받아서인지 일본의 최고봉 후지산(3,776M)보다 높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동북아 알피니즘의 한 맥인 대만의 알피니즘의 고향이면서 열대 및 고산 동식물의 보금자리라고 한다. 해외 원정 산행을 시작하는 산악인 뿐 아니라 고산 등반을 준비하는 산악인들이 동경하는 명산이라고 한다. 배운산장에 하루 수용인원은 80명이다. 6개월전에 예약을 해도 예약이 어렵다고 한다. 이런 영험한 산을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겐 정말 좋은 기회였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본다. 산행이 끝난 후 2일간은 대만의 야류해안공원과, 국립고궁박물관, 장개석총통 본가, 대만민주기념관 등 시내 관광을 하면서 대만의 모습을 견문할 수 있었다.무엇보다 함께 대만/옥산 산행에 동참한 24명의 무궁화산악회 회원 여러분과 정말 즐겁게 산행한 듯 하다. 특히 선발대로 산행을 함께하며 고산 산행요령을 하나하나 알려 주었던 신경하씨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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