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산(梅花山) 산행기 (남산제일봉 1,010m 경남 합천군 가야면 황산리)
2005년 05월 28일(토) 07시27분 덕수궁앞에서 출발한 신세계관광버스는 군자역에서 07시50분 나머지 일행을 태우고 나니 모두 35명이다. 중부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산악회총무의 사회로 산행대장의 산행일정소개와 카페지기의 인사말씀 ...등이 이어지고 08시40분 일행을 태운 버스는 어느새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해서 달리고 있었다. 달리는 차창밖에는 심어논 모가 파릇파릇 하다. 산과 들은 온통 푸르름으로 나의 시야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09시10분 충주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조용한 음악소리에 도취해 피곤한 몸에 단잠을 청했다. 한잠을 잤을까 눈을 떠보니 10시40분 김천을 지나고 있었다. 내가 27년전 김천에 근무했었던 지난 시절이 생각났다.
11시경 운전기사가 길을 잘못 들어 30여분을 헤메이다가 정상길을 찾았나보다. 59번 국도를 달니는 차창밖에는 감자꽃이 만발했다.. 가야산이 앞으로 36km이다 11시45분 성주땜을 지나고 있었다. 강원도보다 더 꼬불꼬불 이어진 산길을 넘어 곡예운전을 하는 기사의 얼굴에는 웃음이 살아진듯하다. 성주땜을 지나면서부터 창밖에 보이는 것은 비닐 하우스안에 심어논 참외밭이 유독이 많아 보였다.
59번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해인사를 조금 못 미친 지점 고개길에 색바랜 청량사 간판이 세워진 청량사 입구 좁은 길에서 잠시 산대장이 통행여부를 확인점검하고서야 겨우 버스로 근민교를 지나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이동시켜 일행 모두가 하차했다. 청리와 황산2구를 지나 계속 경사진 길을따라 작은 저수지를 지나 매표소에 닿는다.12시45분 35명의대원들은 힘찬 출발을 한다.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우린 산행을 시작했던 것이었다.
매표소를 지나 급경사 길로 500m를 가면 청량사가 나오며 입구에 큼지막한 돌 입간판으로 천불산 청량사라고 세워져 있다. 입간판 좌측에는 약수물이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한다.
청량사 입구에서 구불어진 돌밭 경사진 길을 400m정도 가면 계단길 급경사가 나오는데 코끝이 땅에 닿을 정도이다. 이곳을 지나다 나는 지인 한사람을 만났던 것이다. 25년전 경북청도에서 함께 근무하던 김용수라는 동료직원을 만났다. 얼굴모습이 많이 변해있었지만 쉽게 알아 볼 수 있었고 무척 반가웠었다.....
나는 회사동료직원들 4명과 아내와 이렇게 산행에 참석했다. 새벽에 나오면서 발바닥에 파스를 붙여 왔더니 아내는 걷기가 거북한듯하다. 얼마를 올라가다가 아내가 파스를 떼어내더니 날아갈 기분인가보다. 나도 조금 올라가다 발바닥에 붙인 파스를 제거 했다. 미끄럽던 것과는 달리 발이 훨씬 가벼워졌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비지땀이 흐르고 또 흘렀다.
다시 힘을 내어 또 오른다. 힘겹게 주능선에 오르니 먼저 올라간 대원님들이 쉬고 있었다.속칭 깔닥고개인 듯하다. 이곳에서 가져간 오이와 방울도마도를 나누어 먹고.... 산행중 오이는 좋은 피로 회복제가 되는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능선에서 조금 올라서니 완전이 또 다른세상이 보인다. 계속이어지는 바위봉우리는 끝이 없다.
함께한 아내와 나의 회사동료 직원들은 감탄! 감탄! 또 감탄!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있는가 하면.... 산세가 웅장하며 다양한 모습을 지닌 천여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덥고 있는 장엄한 모습을 보면서 장장 4시간 30분을 달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든다.....한참을 걷다가 좌우를 둘러보고 또 한참을 가다 사방을 둘러보기를 여러번, 가파른 철재계단을 조심스럽게 오르고 또 오른다. 금강산과 설악산의 웅비함과 장엄함은 떨어질지언정 아기자기함과 아름다움은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을 올라서기 위해서는 정상 밑에서 70도 정도의 경사도의 철재 사다리를 한참을 딛고 올라야 한다. (계단은 수도 없이 이어진다) 나의 사진촬영은 계속이어지고.....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50분경이다. 12시 45분에 출발했으니 2시간이 걸린 셈이다. 그리 넓지 않은 정상에 35여명의 대원들은 정상 정복에 도취된 모습으로 입가에 미소가 환한 대화를 나눈다.
흐르는 땀을 씻으며 사방을 조망한다. 바위위에 엎드려 내 세상인양 하고픈 백구님 뒤늦게 올라와 단체 사진을 못 찍어서 다시 찍어달라던 수국님의 모습으로 보면서 이래서 산은 좋은가보다.
저 밑에 마을로부터 저수지를 지나 주능선을 따라 아기자기한 여러개의 바위봉을 지나서 이곳까지........ 건너편 해인사와 가야산(1430m)의 주봉인 상왕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우리일행은 이곳 정상에서 가져간 점심을 옹기종기모여 앉아 맛나게 먹었다.
3시 30분경 하산을 재촉하는 산사랑님의 말에 반대편 해인사호텔쪽으로 내려가니 올라갈때와는 달리 아주 수월하고 나무그늘에 뭍여 별로 힘들지 않게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4시 30분이었다. 주차장에 세워둔 버스 뒤편에서 간단히 뒷풀이를한 일행을 태운 버스는 오후5시30분에 서울로 향해 출발했다.
오후 6시30분 화원IC에서 차량이 서행하는 순간을 이용해서 피곤한 대원들을 위해 산사랑님과 옹달샘님의 애교넘치는 소주세례는 피로에 지친 울 대원님들의 피로를 말끔이 씻어주고 있었다. 특별히 나의 회사 동료들을 위해 애써 배려해주는 두분의 모습에 정말 감사한 마음 전한다.
안주가 떨어지자 고단백의 누에번데기 안주까지 등장하고...
그렇게 술을 마시고 또 마시더니 소피를 참지 못해 서대구 톨게이트에서 버스를
세우던 미 안한 마음에 음료수로 인사를 아끼지 안았던 나의 동료직원 해근님 ..
차량은 어느새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붉게 물들어가는 해는 서산에 기
울기 시작하는 무렵 7시35분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접어든다.
밖은 어둡기 시작했다. 오후8시 모두들 잠든 대원들이 많다. 장군의딸 비디오를
보면서서울 로 향한지 얼마 안가서 충주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서울 군
자역에 도착하니 오후 10시경이다.
비록 서울에서 멀기는 하지만 막상 매화산엘 다녀오니 후회보다는 잘했다는 생
각을 더 많 아졌다. 산 높이도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으며 산세도 험하지않아 (험
한곳은 철계단이 설치 되어 안전) 아내와 함께한 산행은 정말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산행에 동참했었던 35명의 대원님들 산을 사랑하는 여러분!
늘 좋은 추억 만드시고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되시길 바랍니다.......
2005.05.28 지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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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nlinesajin.com/photo/sshow.php?set_albumName=050528_album_2323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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