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산행기(2005.06.04)
산악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설악산은 산중 최고의 미인(美人)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은 그리움의 산 설악산으로 가족과 지인들끼리 오손 도손 승용차로 서울을 출발 24시간동안 다녀왔다.
- 서울 출발(녹천역) ’05.06.04.00:00 승용차 2대
- 오색매표소도착 03:30(간식) - 산행시작 03:55
- 대청봉도착 08:00 - 대피소 08:20(아침)
- 봉정암도착 10:00(108배) - 봉정암출발 11:00
- 쌍폭포도착 12:00 - 수렴동대피소 13:20(점심)
- 백담사도착 15:30 - 용대리주차장 16:40
- 오색그린야드호텔17:00(온천욕) - 온천장출발 18:30
- 원통산수마을가든19:00(저녁) - 서울출발 20:00
- 서울화랑대역도착23:30 - 녹천역도착 24:00
※함께산행한분 : 지운부부,이종식부부,이상일부부,고익진,수국,옹달샘님 등
금요일 오후 퇴근 후 즉시 산행준비차 장거리 운행을 위해 차량정비 점검을 한 후 약 2시간정도 잠을 잤을까~ 잠에서 깨어보니 23:40분이다.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는 옹달샘님이 아파트 문을 막 열고 나서려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녹천역 1번 출구가 맞느냐고~ 미안한 마음에 허겁지겁 차량을 녹천역앞에 이동 주차하고 보니 먼저 나온 이상일님부부가 차량에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미와서 기다리던 고익진님과 수국님 옹달샘님이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곧이어 이종식님부부도 도착했다 이렇게 해서 모두 9명이 차량2대에 나누어 이상일님 부부와 이종식님부부가 함께 탑승하고 내 차량에 우리부부와 고익진님 수국님 옹달샘님이 함께 탑승한 후 설레이는 마음으로 강원도 설악산을 향해 시속 80km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생각보담 차량은 순조롭게 잘 소통되고 있었다.
달리던 차량이 한계령고개를 넘으려는 순간 1m 앞도 안보이는 짙은 안개 때문에 아주 서서히 조심조심 한참을 걸려 한계령을 넘어 오색그린야드호텔 지하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후 간단한 간식을 먹고 안개자욱한 새벽 산길을 랜턴불을 모두 켜고 오색 매표소로 통과해서 대청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산행길이 가파른길이 나온 것이었다. 그래도 산행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 길을 택해서 올라가니 그냥 따라 올라 갔다 너무 가파른지라 초행길인 옹달샘님과 이상일님 부인이 산행이 불편한 듯 뒤에 처진다. 처진 옹달샘님을 수국님이 달래며 무리없이 산행은 계속됐다. 이슬비가 조금씩 내린다. 안경을낀 난 앞이 잘 안보인다. 그렇게 2시간가량을 오르니 어느새 설악폭포에 도착했다. 사실은 기존의 등산로를 공사중이라 우회한 산길로 오르는 바람에 초장에 지친 것이다~ 비지땀은 비오듯 흘려내리고 있었다.
이제부터 길은 좀 낳은편이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 어느 바위위선 수국님이 나를 부른다. 설악산에서만이 볼수 있는 구름이 산허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순간의 구름사진을 디카에 담을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뒤따라온 옹달샘님이 멋진 폼을 잡는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데 길옆에 활짝 핀 철쭉이 우리일행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이곳을 그냥 지날 수 없어 디카로 한컷하고~ 산행은 별 무리없이 계속되었고 어느새 일행은 대청봉 정상에 올랐다. 언제나 와 봐도 새로운 모습의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에서니 감회가 새롭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데 날씨가 추웠다. 모두들 잠바를 걸쳐 입고 있었다. 날씨가 흐려 저 멀리 속초 시가지와 설악산의 장업한 모습은 볼수 없었지만 그냥 우린 히미하게 보이는 대청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 대피소로 하산했다. 그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으려는데 옹달샘님이 옆에 산행온 등산객이 막걸리를 가져온걸 보고 막걸리 이야길 했더니 그 산객들이 힘들게 가져온 막걸리 두병(소1.대1)과 돼지머리 누른고기를 모두 주는게 아닌가~ 근데 산객들은 자기들은 전혀 안마시고 그냥 우리한테 모두 준것이다.~ 일단 감사한 마음으로 받어 작은걸 1병 나누어 마셨다~ 꿀맛이다.
그리곤 다시 봉정암으로 발길은 향했다. 뒤처지던 옹달샘님이 이젠 맨 앞에서 나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소청봉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하는 동안 이종식님 가족이 천원짜리 커피한잔씩을 돌린다. 어느새 봉정암에 다다른다. 나는 법당에도착하자 마자 108배를 올린다. 봉정암 부처님의 영험한 法力에의해 그 지친 산행에도 불구하고 108배를 무리없이 해냈다. 기념사진 촬영이 끝나자 우리일행은 깔닥 고개를 넘어 하산하고 있었다. 위로 처다보이는 바위꼭대기 앉아있는 모습은 마치 곰의 모습을 연상케 했고 아래쪽 좌측에 바위는 두꺼비 모양의 바위를 연상케 했다. 한참을 걸어 쌍폭포에 이르러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곳까지 내려오면서 사방에 바라보는 희귀한 한폭의 동양화 같은 아름다운 절경에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일행들의 모습을 보면서 산행을 잘 왔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3일 연휴라 멀리 부산 마산 남원 등지에서 봉정암에 성지순례 차 오는 불자들의 모습이 눈에 유난히 많아 내려오는길은 보통때보다 느릴 수밖에 없었다. 지체장애자도 보였고 나이 많으신 노 보살님들도 보였다. 수렴동 대피소에 도착해서야 우린 점심을 먹었다. 예까지 짊어지고 온 포천막걸리 한잔을 먹으니 핑 도는 것 같았다. 우리 일행이 마시다 남은 막걸 리가 2잔정도 남았다. 하는 수 없이 산행 온 산객에게 권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이내 받아먹는다. 그리곤 다시 백담사로 출발해서 오는 길은 미끄러운 곳이 많았다. 나도 몇 번을 넘어지면서~~
수렴동 계곡 산길을 내려오는 주변은 매우 화창한 날씨였다. 백담사에 다다르니 예정시간보담 30분이 늦었다. 원통에 살고있는 아주 오랜 친구인 최정원님에게 용대리 주차장까지 봉고차량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이미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백담사에서 버스를 타고 용대리 주차장에 내려갔더니 친구가 우릴 반겨준다~ 그 차량에 일행은 산행에 지친 몸을 싣고 오색 으로 가던중 한께령 정상에서 친구가 잠시 차량을 세운다. 사진도 찍을겸 한계령에서 바라보는 외설악의 모습도 한폭의 동양화 같은건 마찬가지이다. 잠시후 일행은 오색 그린야드호텔 주자장에서 도착했다.
우선 피곤에 지쳐있으니 온천욕좀 하고 이따 저녁 먹으러 가마하고 인사를 나누고 1시간30분을 목욕을 한 후 원통시내에 있는 친구가 경영하는 산수마을 가든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돼지갈비로 저녁식사를 하고 서울로 향하는 길은 그리 막히진 않았지만 잠을 못잔 탓인지 몹시 졸려웠다. 오다가 양평 휴게소에서 10분가량 잠시 잠을 청해 잤더니 무사히 서울까지 올수 있었다. 설악산 원정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을 함께 산행에 참가 했었던 직장동료인 이종식님 가족,고익진님, 이웃집 이상일님가족, 정따라 산친구 수국님, 옹달샘님에게 감사한 마음 전한다. (카메라 날자 수정이 안돼서 시간은 맞음)
2005.06.06 지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