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도 아름다운 산중 초원 곰배령을 다녀와서
곰배령은 내고향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 곰배골에서 기린면 진동리 설피밭 마을 위 삼거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산 초원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점봉산 남쪽에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형성된 이고개는 수천평의 초원이 연출하는 탁트인 시원한 경관이 어우러진 온갖 고산화초 야생화들이 자생하는 곳이다.
지난번 8월초순경 여름휴가때 아내와 진동계곡 풍경소리까지 찾아 갔었는데 아쉽게도 곰배령을 못다녀온게 후회되어 52JIN클럽 친구들 12명과 함께 산행길에 나섰다.
비가 내린탓으로 진동계곡의 비포장도로가 많이 파여있었다. 숙소를 풍경소리 펜션으로 정해 방 2칸을 남자방 여자방으로 나뉘어 새벽2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든 일행은 6시경 기상해서 아침을 닭죽으로 대충먹고 부푼마음으로 곰배령 산행길에 나섰다~
곰배령으로 오르는길은 비교적 유순하고 쉬웠다. 산행기점은 진동리 풍경소리 펜션 부터이다. 이곳에서 곰배령 까지는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마지막 30분정도가 약간 카파를 뿐 전체적으로 수월하게 초보자도 오를 수 있는 정말 가벼운 산행코스다.
점봉산 일대에는 멸종위기인 삵 늑대 목도리 날담비 등과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 곰 사향노루 산양 수달 등이 서식한다고 한다. 이처럼 풍부한 생태자원이 보전되어온 것은 진동계곡일대가 설악산 국립공원 경계선 밖에 위치하고 있어 여간해 관광객의 발길이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곰배령으로 향하는 길옆으로 청정계곡물이 흐르는데 그 경치는 정말 삼복더위엔 최고의 피서지로 여겨지는데 수백년 묵은 고목의 숲속 길을 걸어가다 보면 산 짐승 멧돼지등이 땅을 판 흔적들이 간간이 발견되고 있었다. 오르는데 유난히 많은 속새풀이 까만 줄기를 드리우고 있다. 산행하는데 숨쉬기가 편한 것 같다.
한참을 걸어가다 갑자기 하늘이 터진다. 꿈같은 곰배령 정상이다. 정상은 넓은 초원이다. 예전에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어 놓은 곳인 듯 해 보였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이어서 키 큰 식물도 없다 모두 발목까지 오는 풀이다. 그냥 풀이 아니라 꽃풀이다. 곰배령에 오르니 벌써 가을꽃이 색색이 다양한 모습으로 활짝 피어 우리 일행을 반긴다.
이곳 정상에서 야생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니 감회기 새롭다.
깊은 산골에서 늦더위도 잊고 야생화 군락도 구경하며 행복한 순간을 느끼고 싶다면 점봉산(1424m)곰배령이 최고인 듯 하다. 심마니 약초군들이 다니던 고갯길이지만 곰배령 정상에는 오이냄새가 난다는 산오이풀, 꽃향유, 산부추 등 온갖 들꽃이 지천에 널려 있다.
순간순간 변하는 이상 기후는 이곳 곰배령에서만 볼 수 있는 듯하다.
점봉산은 산행 금지구역이기 때문에 오를 수가 없다. 아쉽지만 곰배령에서 점봉산을 바라보면서 우리 일행은 하산해야만 했다.
2005년 8월 20일 지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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