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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 종주 산행기(2.5)

지운/서동식 2006. 2. 6. 12:29

남덕유산 종주 산행기(2.5)

* 남덕유산 종주 1,507 m ( 경남 거창, 전북 장수 )

* 출발시간 : 2 월 4 일 토요일 밤 11시

* 산행코스 : 육십령 → 북능선 → 할미봉 → 서봉 → 남덕유산 →영각사(8시간30분소요)

* 서울 도착 시간 : 일요일 저녁 5시50분


2006.02.04 입춘이라는데 몹시 추웠다 남한산성을 지인들과 함께 3시간 산행을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하다가 산행일정 점검하다 남덕유산을  무박코스로 가는 햇빛 산악회일정을 알게 됐다. 백곰 운영자님한테 전화해서 빈자리여부를 확인하고  자리가 여유 있다는  이야길 듣고 곧바로 입금시킨후 산행할 준비를 대충하고 11시에 신사동에서 출발하는 관광버스에 승차했다. 


짝쿵은 하늘아이님이다 비좁은 의자에 기대어 한잠을 자고 깨어 보니 새벽2시40분 육십령 휴게소인 것 같다. 여기서 20여분을 쉬고서 야간 산행할 준비를 갖추고 정확히 3시에 육십령으로 산행을 하기 시작했다. 짝쿵과 함께 산행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만 중간에 화장실에 가는바람에 잊어 버렸다 많은 사람들 중에 짝쿵을 찾기란 힘들었다 좁은 산길을 오르고 또 오르기 시작했다 땅은 얼어 미끄러웠고 눈 덮인 산길은 비좁고 험하기 한이 없었다.

한참을 오르니 길이 험하기 시작했다. 할미봉쯤 되는 것 같았는데 그 아래쪽으로 이어지 는길이 밧줄타기였다 여기서부터 선두와 후미간의 격차는 벌어지는 것 같았다.


평소 안경을 쓰는게 불편한데 야간 산행이라 더욱 불편할 것 같아 처음부터 벗어 주머니 속에 넣고 산행을 시작 했는데 별로 불편함이 없었다.

가까스로 만난 이가 있었으니 토요산악회에서 지난번 태백산 산행을 동행했었던 꼬마님이 아닌가 넘 반가웠다. 이제부터 산행은 그와 함께하니 심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길은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험하기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리산보담 더 힘든 것 같았다.


서봉을 향해 오르려니 막 해가 뜨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여기서 그 일출의 장관을 디카에 한컷 담았다. 모자 창엔 어느새 고드름이 달렸다. 날씨가 워낙 추워 손도 어는 것 같았고 배낭에 가져간 물과 도시락 등이 다 얼었다.


서봉에 올라 남덕유산과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니 덕유산은 엄청 커보였다.

잠시후 서봉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철계단을 딛으며 경사진 남덕유산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또 오르기 시작했다 어떤이는 토요일 덕유산 산행을 하고 올라갔다 다시 남덕유산을 산행하러 온 사람도 있었다. 근데 너무 피곤해 보였다. 몇 번을 쉬기를 반복해서 정상을 오르니  

남덕유산의 자태가 들어 난다 정상은 몹시 추웠다 사진을 찍는데 손이 시려 혼이 났다.


배고프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 아침요기를 하려고 적당한곳을 찾아 봤으나 마땅치 않아 한참을 더 내려오다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서 대충 4~5명이 앉아서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곤 정신을 차려 한참을 하산해서 내려오니 영각사로 가는 표지판이 보이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여기서부터 새벽에 산행온 등산객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보이기 시작했다 영각사까지 오는길에 만난 등산객들을 향해 안녕 하세요 반갑습니다 라고 하는 인사말을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계속하면서 내려오니 어느새 영각사 입구 매표소이다(11시30분) 여기서 남은 빵조각 등으로 점심요기를 대신했다. 


이상한 것은 보통때 같으면 안경을 몇 번이고 꺼내 썼을 법도 한데  한번도 안 쓰고 그 험한길을 걸어온 내가 이상할 정도였다. 공기 좋은 산행길에선 안경이 없어도 된다는걸 깨달았다. 

 

조금 내려오니 버스가 영각사 입구 주차장에 대기하고 운영진들이 버스앞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영각사 관음전을 찾아 참배하고 경내를 돌아보고 버스에 올라 둬 시간을 기다려서야 버스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다리관절이 안좋은 남자 두명을 남겨놓고 먼저 오는데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갑작스럽게 남덕유산 종주 산행에 참여해서 힘들었고 날씨도 추웠지만 나름대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나는 승리 했다고 자부한다. 좋은 경험을 하게한 햇빛 산악회 운영진과 처음부터 끝까지 산행에 동참해준 꼬마님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짝쿵이었던 하늘아이님께는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기회 되면 산행함께 하고 싶네요)

2006.02.06 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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