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봉(1019m) - 황정산(959.4m) 산행기
ㅇ산행일시 : 2006년 7월 9일(일요일)
ㅇ산행구간 : 방곡리 윗점-대슬랩-수리봉(1019m)-신선봉(990m)-남봉-황정산(959.4m)-
삼거리-영인봉(850m)-삼거리-광덕사
ㅇ산행시간 : 5시간 30분
군자역에서 7시 35분 출발한 관광버스를 타고 3시간을 달려 단양팔경중의 하나인 사인암을 지나고 도락산 자락을 옆에 끼고 경치 좋은 도로를 달려서 방곡리 도예촌을 지나면 버스종점인 오목 내를 조금 뒤로하고 도착한곳이 윗점마을 입구이다 10:30
지도상으로 보면 이곳에서 남으로 계속 내려가면 벌재이고 동쪽으로는 저수 재와 연결되는 옛 비포장도로가 있는데 지난 5월 백두대간 종주하면서 공부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황정산 산행길이 암릉구간이 많으며 밧줄 잡는 곳 등 험 하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다.
길에서 처다 보는 수리봉 정상과 말안장처럼 움푹 패인 암를이 험상궂게 보여 산꾼의 기를 죽인다. 한 20여분 올라오니 조평농원이 있는 윗점이며 이정표 있는 곳 빈가 앞에서 자두를 파는 농부가 보인다. 거기서 작은 다리를 건너 능선으로 올라간다.(10:55)
함께 동행한 친구 보룡과 제명은 가파른 수리봉을 향해 지레 겁부터 먹는다. 도로 공사를 한다고 파헤친 산을 오르니 나무가 잔득 우거진 완만한 경사길을 조금 오르자 말자 후덥지근한 날씨에 비지땀이 비오 듯 흐르기 시작한다.
성동구청 직원일동이 세운 비석아래 특이하게 피어난 이름모를 들꽃이 눈길을 멈추게한다.
누가 또 산행길에 여기서 잠이 든 모양이다. 묘를 지나고 조금 오르니 주변의 바위틈새에 억척스럽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빨갛게 색을 드리운 노송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조금 오르면 대슬랩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는 철심을 박고 와이어로프들을 매어 놨으며 옆으로는 굵은 밧줄도 걸려있다. 그런데 함께 산행한 산우님들은 길고 긴 대슬랩을 닛찌로 오른다. 나는 신발을 오늘따라 가볍게 등산용 샌달을 신어 겁도 나기도하고 너무 미끄러워 여간 조심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고 밧줄로도 충분한데 바위에 구멍들을 마구 파서 쇠줄을 걸쳐 놓았으니 너무 과잉보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숲길이 이어지고 경사가 급한 침침한 능선을 한동안 오르면 주능선에 당도한다.
반대쪽인 동으로는 선미봉과 저수재쪽이 높게 올려다 보인다.
선미봉아래가 저수재이다 ~ 지난번 5월말경 내가 다니는 공사 10주년 기념행사때 백두대간 종주시 저수제에서 도래기재까지원래는 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도저히 2박3일에 할수 없음을 알고 저수재에서 죽령까지 구간을 포기했던 일이 생각난다.
비지땀을 흘리면서 한참을 오르다 보니 적노송이 나의 발길를 멈추게한다. 산사랑님과 산꾼일행을 모델로 한컷 디카에 담아본다.
어느새 수리봉 정상인가보다 정상은 의외로 평범하여 작은 신갈나무 숲이 조망을 가리고 있었다. 수리봉(1019m)(12:20)
조금 내려와 전망대 같은 큰 바위에 서면 도락산과 황정산이 바로 앞에 솟아있고 주변은 온통 암봉과 암릉들이 빼곡히 차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방곡리와 여러 계곡들이 발아래로 가리운 구름사아래로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빼곡히 암봉들이 솟아있고 울퉁불퉁한 암릉길이 이어지지만 와이어로프와 밧줄들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암릉길을 이리저리 통과하면 신선대 절벽은 좌측으로 우회하는데 급한 절벽이지만 역시 와이어로프가 있어서 쉽게 오를수 있다.
물웅덩이가 몇개 패여있는 신선대 바위위에서 산우님들과 사진을 디카에 담는데 하늘이 시컴해지고 소나기가 올듯 빗발이 친다. 황정산 정산쪽 암릉이 험하다는데 비가 오면 혹시 미끄러울까 걱정이 앞서서 서둘러 산길을 재촉한다.
한참을 암릉구간을 조심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왼쪽으론 절벽 낭떨어지기이다. 아래로 내려가보니 어떤 산우의 산화한 비문의 글귀가 내의마음을 아프게 한다.
여기서 내려가는길은 험했다 ... 그길을 지나 조금가니 먼저간 산우님들이 한참 점심 식사중이다. 대충 준비한 점심을 먹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의와 우산을 꺼내 빗방울을 피하려 하지만 소용이 없다 이내 점심을 먹기 바쁘게 산행을 계속된다.(13:30)
키를 낮추는 능선을 따라서 안부를 지나면 다시 급한 오르막 길을 지나 앞에 솟아있는 암봉을 향해 급경사 길을 오르고 암릉을 피해 우회해서 돌아 오르는 언덕길에서 얼물모양의 얼굴바위에 시선이 멈춘다. 정말 특이해 보였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고 봉우리에 오르니 가파르게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조금 더 오르면 시멘트 삼각점이 있는 남봉이다. 여기도 조망은 그저 그렇지만 앞으로는 황정산을 볼수 있고 멀리 대흥사골이 잘 내려다 보인다. 전망은 조금 트인다.
이제는 내리막 길이고 가파르게 내려가는 숨가뿐 하산로를 다시 걷고 또 걷는다.
안부로 내려와 완만한 능선을 오르면 적노송들이 쭉쭉 뻗은 벼랑지대가 나오는데 역시 와이어로프가 길게 설치되어 있다. 절벽을 지나면서 다시 긴 암릉지대가 기다린다.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곳을 바라보며 암릉을 지나면 드디어 황정산(959.4m) 정상이다다.(14:50) 인원점검을 하고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을 한 다음 산행은 계속된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짧은 숲길을 지나면서 암릉이 연속적으로 펄쳐져 있다.
밧줄이 있는 바윗길을 내려 오면 사방으로 훤히 트여서 말 그대로 시원한 암릉산행이 된다.
이리저리 바위들을 타고 넘으면 밧줄그물이 걸려있는 작은 절벽을 내려온다.
소나무가 누워있다. 장난끼 많은 산사랑님이 나무를 흔들었다. 앞에 가던 비뜨님 머리위에 맞았나보다. 오른쪽은 90도의 직각 낭떨어지기 절벽인 듯 하다. 조심 조심 스럽게 사진을 찍는데 모델된 산사랑님이 너무 불안해 보였다.
거대한 노송들이 우거진 길을 내려오면 20여 미터 이상의 긴 침니가 나오는데 우측으로 길게 도는 우회로도 있지만 위험한 것을 너무 피하기만 하면 산행의 재미는 반감된다.
굵은 밧줄을 잡고 노출된 나무뿌리들을 발판으로 하여 조심해서 내려오면 큰 어려움은 없었다.
조금 더 내려오면 삼거리가(16:00) 나오는데 왼쪽은 전망바위를 지나 광덕사쪽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직진하는 북쪽은 황정리로 내려가는 길인데 이곳에서 그만 먼저 출발한 산대장과 회원들을 쫓아가느냐고 멋있게 솟아 있는 암봉을 단숨에 올라야 했다.
산세가 아름다우면 험한 법이라 역시 여기저기 밧줄들이 걸려있고 바위들을 타고 넘어야 한다. 분재같이 수려한 노송들이 서있는 850봉에 오르니 "영인봉"이라고(16:20) 적혀있다. 영인봉을 지나는순간 산행개념도를 꺼내보니 독도를 잘못한 것이 발견되어 일행은 다시 뒷걸음질을 처서 삼거리까지 와 광덕사쪽으로 방향을 틀어 하산하기 시작했다. 광덕사방향 계곡에 도착하자마자 메아리님과 웃통을 훨훨 벗어 던지고 등목을 하니 세상은 모두 내 것인 것 같았다. 하산시간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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