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여행/경기·인천

각흘산 838m 산행기

지운/서동식 2006. 8. 22. 09:53
 

각흘산 838m 산행기

위치 : 경기 포천시 이동면 . 강원 철원 갈말면 소재

산행일시 : 2006.8.20.07:30 ~19:00

산행시간 : 4시간소요

참석인원 : 22명

 

전날  중학교동창 부부동반 모임을 주선한터라 술을 많이 마신 탓에 피곤하지만 뒤늦게나마 산악회 참석 란에 꼬리 글을 달고  이른 새벽에 들뜬 기분으로 배낭을 메고 사당역 1번 출구를 향해 나섰다. 모처럼 샤르망님과 처음 약속한 산행인데 내가 약속시간을 조금 늦게 도착한터라 모두들 버스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산우님들 어찌나 반가운지~잠시 후 버스는 산행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정기산행치곤 산우님들이 너무 안 온 것 같았데 인원수를 파악하니 22명이 모두였다. 가족적인 분위기라 오히려 친목을 도모하고 산행을 즐기기엔 넘 좋은 인원인 듯 했다. 

카페지기와 산대장님의 산행지설명이 끝나자 아침을 나눠준 김밥으로 간단히 때우고 있는데~ 구름비카페지기님이  내게 다가와 귀속 말로 오늘 마이크 좀 잡고 챙겨달라는 눈치인 것 같았다.


그 말이 떨어지자 잠시 후 버스가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기 시작할 무렵 마이크는 어느새 내 손안에서 떨어질 줄 몰랐고 서먹서먹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각자 인사 소개하는 순으로부터 지루하지 않게 2시간정도 달려 그 유명한 포천 이동갈비 촌을 지나 도평 삼거리에서 백운계곡으로 가는 길과 각흘산으로 가는 두갈래길에서 좌측 김화 방면으로 20여리를 가서 각흘산입구 자등현에  도착했다.



간단한 준비운동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는 산대장의 안내로 가파른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는 능선은 비교적 부드러운 편이었다. 

능선은 소나무와 참나무 등으로 빼곡히 들어서 거의 나무그늘 밑으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능선을 올라 정상부근에는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처 놓은 방화선 길로서 등산로를 중심지로 만들어 놓아 사방이 확 트인 조망이 정말 그야말로 파노라마인 듯하다.

능선을 오르던 길에 잠시 눈길이 멈춘 곳은 이름모를 대형 포탄 겁데기가 하나 보였다.   예전엔 군부대들이 주둔해 있었는데 지금은 텅빈 초소가 있던 흔적만 간혹 눈에 띄며  반공호와 참호 교통호등이 눈에 보였다.  정상석엔 보잘 것 없는 표지석 각흘산이라고 한자로 적힌 팻말하나가 고작이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그 옛날 궁예가 머물었던 철원시가지와 백마고지가 시야에 보인다.  저수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어본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 탓에 너무 이른 시간에 점심을 먹었나보다. 12시15분경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 길은 오르던 길보다 험하고 로프 잡는 곳이 몇 군데 되는 것 같았다. 난코스를 통과해서 내려오니 정말 수려한 각흘산 계곡이 눈앞에 보이는데 물속에 텀벙 뛰어드는 철없는 아이처럼 마냥 좋아하는 구름비님 ㅎㅎㅎ


각흘산 계곡 상류에서 뒷 풀이 장소를 정하고 앉아 소주를 기분 좋게 마시고 있는데 웬남자한명이 나타나 여기요 버스주차료하고 화장실 사용료 개천사용료 등 50,000원을 내라는 게 아닌가~


너무도 기가 차고 화가 치밀어 참을 수 없었던 나는 그만 고성을 지르지 아니할 수 없었다. 아무리 세상이 험해도 이렇게 유원지 갈취폭력배가 기승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 평생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미였는데 ......

버스기사는 못 이기는 채 버스를 재빨리 도로가로 빼놓고 우리는 잠시 후 그 계곡을 떠났으나 왠지 맘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귀경길 버스안에서 각자 산행소감을 발표하게하고 소주도 한잔 했겠다 ~ 운전기사의 허락을 받아 조용한 분위기속에 참여인원 전원이 노래 한곡씩 부르는 사이  차량은 사당역에 도착했다. 바쁜 사람들은 먼저가고 뒷 풀이에 참석한 회원은 모두 10명 생맥주한잔 마시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피곤했던 여독이 다 풀리는 순간이다.


함께 참석한 산우님들 덕분에 즐거운 산행한 것 같다. 특별히 함께해준 샤르망님과 모나미님 그리고 이제명님과 산행을 위해 애써주신 4050산들바다의 구름비 카페지기님, 리베산대장님과 운영진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     2006.8.22.  지운 씀




DSCN1044_1156210927796.jpg
0.04MB

'▩ 국내여행 > 경기·인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예빈산[11.18. 토]  (0) 2006.11.21
[스크랩] 복계산 (1,057m) 산행기  (0) 2006.09.18
4050산들바다 각흘산산행  (0) 2006.08.22
예봉산  (0) 2006.07.30
무의도 국사봉  (0) 200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