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여행/충청도·대전

황정산 2012.06.03.

지운/서동식 2012. 6. 9. 21:56

수리봉(1019m) - 황정산(959.4m)

ㅇ산행일시 : 2012년 6월 3일(일요일)

ㅇ산행구간 : 방곡리 윗점-대슬랩-수리봉(1019m)-용아릉-신선봉(990m)-남봉-황정산(959.4m)-삼거리-영인봉(824m)-삼거리-원통암-대흥사

ㅇ산행시간 : 09:00 -15:30 5시간 30분

 

춘천 굿모닝마트앞에서 6시5분 출발한 관광버스를 타고 3시간을 달려 단양팔경중의 하나인 사인암을 지나고 도락산 자락을 옆에 끼고 경치

좋은 도로를 달려서 방곡리 도예촌을 지나면 버스종점인 오목 내를 조금 뒤로하고 도착한곳이 윗점마을 입구이다 08:40

 

 

지도상으로 보면 이곳에서 남으로 계속 내려가면 벌재이고 동쪽으로는 저수 재와 연결되는

옛 비포장도로가 있는데 6년전 백두대간 종주하면서 공부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황정산 산행길이 암릉구간이

많으며 밧줄 잡는 곳 등 험 하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런데 너무오랜기억속에 충분한 준비없이 산행을 나선것이 화근이었다. 등산화 대신 등산용센달을 신고 왔으니

후회가 됐지만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다. 

길에서 처다 보는 수리봉 정상과 말안장처럼 움푹 패인 암를이 험상궂게 보여 산꾼의 기를 죽인다. 산행은 윗점부터 시작했다.

인동장씨묘소가 마치 산꾼을 반갑게 맞이해주는것 같았다. 여기서 일행은 국민체조로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한다.(08:50)

 

가파른 수리봉을 향해 오르니 얼굴엔 어느새 숨이 가쁘다. 나무가 잔득 우거진 완만한 경사길을 조금 오르자 말자

후덥지근한 날씨에 비지땀이 비오 듯 흐르기 시작한다.

 

성동구청 직원일동이 세운 비석아래 특이하게 피어난 이름모를 들꽃이 눈길을 멈추게한다.

누가 또 산행길에 여기서 잠이 든 모양이다. 묘를 지나고 조금 오르니 주변의 바위틈새에 억척스럽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빨갛게 색을 드리운 노송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여기가 용아릉이다.

조금 오르면 대슬랩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는 철심을 박고 와이어로프들을 매어 놨으며 옆으로는 굵은 밧줄도 걸려있다.

그런데 함께 산행한 산우님들은 길고 긴 대슬랩을 닛찌로 오른다. 나는 신발을 오늘따라 가볍게 등산용 샌달을 신어 겁도 나기도하고

너무 미끄러워 여간 조심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고 밧줄로도 충분한데 바위에 구멍들을 마구 파서 쇠줄을 걸쳐 놓았으니

너무 과잉보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숲길이 이어지고 경사가 급한 침침한 능선을 한동안 오르면 주능선에 당도한다.

반대쪽인 동으로는 선미봉과 저수재쪽이 높게 올려다 보인다.

선미봉아래가 저수재이다 ~ 6년전 5월말경 예금보험공사 10주년 기념행사때 백두대간 종주시 저수제에서

도래기재까지원래는 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도저히 2박3일에 할수 없음을 알고 저수재에서 죽령까지 구간을 포기했던 일이 생각난다.

비지땀을 흘리면서 한참을 오르다 보니 적노송이 나의 발길를 멈추게한다. 산악회회원들을 모델로 한컷 카메라에 담아본다.

어느새 수리봉 정상인가보다 정상은 의외로 평범하여 작은 신갈나무 숲이 조망을 가리고 있었다. 수리봉(1019m)

조금 내려와 전망대 같은 큰 바위에 서면 도락산과 황정산이 바로 앞에 솟아있고 주변은 온통 암봉과 암릉들이 빼곡히 차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방곡리와 여러 계곡들이 발아래로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빼곡히 암봉들이 솟아있고 울퉁불퉁한 암릉길이 이어지지만 와이어로프와 밧줄들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암릉길을 이리저리 통과하면 신선대 절벽은 좌측으로 우회하는데 급한 절벽이지만 역시 와이어로프가 있어서 쉽게 오를수 있다.

 

 

 

 

 

 

 

 

 

 

 

 

 

 

 

 

 

 

물웅덩이가 몇개 패여있는 신선대 바위위에서 산우님들과 사진을 디카에 담는다.

 

 

 

 

 

 

 

 

 

 

 

 

 

 

 

 

 

 

 

 

키를 낮추는 능선을 따라서 안부를 지나면 다시 급한 오르막 길을 지나 앞에 솟아있는 암봉을 향해 급경사 길을 오르고 암릉을 피해

우회해서 돌아 오르는 언덕길에서 얼물모양의 얼굴바위에 시선이 멈춘다. 정말 특이해 보였다.

땀을 뻘뻘 흘리고 봉우리에 오르니 가파르게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조금 더 오르면 시멘트 삼각점이 있는 남봉이다.

여기도 조망은 그저 그렇지만 앞으로는 황정산을 볼수 있고 멀리 대흥사골이 잘 내려다 보인다. 전망은 조금 트인다.

이제는 내리막 길이고 가파르게 내려가는 숨가뿐 하산로를 다시 걷고 또 걷는다.

안부로 내려와 완만한 능선을 오르면 적노송들이 쭉쭉 뻗은 벼랑지대가 나오는데 역시 와이어로프가 길게 설치되어 있다.

절벽을 지나면서 다시 긴 암릉지대가 기다린다.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곳을 바라보며 암릉을 지나면 드디어 황정산(959.4m) 정상이다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짧은 숲길을 지나면서 암릉이 연속적으로 펄쳐져 있다.

밧줄이 있는 바윗길을 내려 오면 사방으로 훤히 트여서 말 그대로 시원한 암릉산행이 된다.

이리저리 바위들을 타고 넘으면 밧줄그물이 걸려있는 작은 절벽을 내려온다.

 

 

 

 

 

 

 

 

 

 

 

 

 

 

 

 

 

 

 

거대한 노송들이 우거진 길을 내려오면 20여 미터 이상의 긴 침니가 나오는데 우측으로 길게 도는 우회로도 있지만

위험한 것을 너무 피하기만 하면 산행의 재미는 반감된다.  

굵은 밧줄을 잡고 노출된 나무뿌리들을 발판으로 하여 조심해서 내려오면 큰 어려움은 없었다.

조금 더 내려오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은 전망바위를 지나 광덕사쪽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직진하는 북쪽은 황정리로 내려가는 길인데 이곳에서 그만 먼저 출발한 산대장과 회원들을

쫓아가느냐고 멋있게 솟아 있는 암봉을 단숨에 올라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