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둘레길 완보를 마무리하며
74세의 나이에 관절염 3기를 극복하고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 4,500km를 완보한 여정을 마치며, 이 글을 통해 지난 시간들을 돌아봅니다. 해파랑길(750km), 남파랑길(1,470km), 서해랑길(1,800km), 그리고 DMZ 평화의 길(510km)을 걸으며 대한민국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코리아둘레길을 완주하며 얻은 경험은 인생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매일의 걸음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때로는 폭염과 비바람, 벌에 쏘이는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발바닥이 불타는 듯한 고통과 족저근막염 초기 증상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한 걸음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갑작스레 나타난 멧돼지 가족 들, 고라니, 뱀이나 말벌의 위협,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고된 여정, 눈보라와 비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걷는 의지로 이 길을 완주했습니다. DMZ 평화의 길에서는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험난함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코리아 둘레길은 단순한 걷기 여행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재발견하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길을 통해 자연과 평화, 만남의 가치를 느끼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이 여정은 단순히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와의 싸움이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은 제 삶에 새로운 의미를 더해주었습니다. 한국의 자연과 역사를 재발견하며 평화와 치유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한국관광공사로부터 DMZ평화의 길 완보인증서를 전달받은 지금, 저는 이 길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경험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도전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으며,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이어가며, 이 여정을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끝으로, 이 모든 순간에 감사하며 다음 세대에게도 걷기의 즐거움과 의미를 전하고 싶습니다.
2025년 4월 16일 지운 서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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