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 가고 싶다고 맘먹은 날로부터 순전히 티켓사정에 맞춰 일주일 후에 출발했다. 동유럽여행책자 한권 달랑 산게 준비끝이었으니 누구말대로 겁대가리(?) 상실한 인간 맞을 수도 있다.
다행히 당시 출근하던 회사가 건물신축이전계획이 연기되는 공백과 휴가를 보태 열흘의 유급휴가와 돌아와 여차하면 퇴사할 각오로 감행하여 결국 21일만에 돌아왔는데도 안 짤렸다. 사실 도까이와인 덕이었을거다.
이십대 배낭 여행도 아니고 무섭지 않았냐고들 묻지만 난 사람사는데는 어디나 다 마찬가지란 걸 여행을 통할때마다 확인하게 된다. 여행지에서 만난 일본인은 독도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 오로지 제나라와 단지 가까운 나라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차를 함께 마시고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들어주는 아쉬움을 여행지아니고서야 그 향수를 이해해 줄 수나 있었겠나
여행객이란 신분 자체가 주는 설렘만으로도 어디든 떠나고 싶다.
혼자다니는 여행은 아무래도 사진의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만 빼고는 깃발여행과 비교할 수 없는 사고의 성장이 매력이다. 하루도 쉬지않고 이국을 걷고 있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10월에 떠났다가 11월에 왔으므로 요즘 헝가리 생각이 많이 난다. 아예 정리하고 이주해 버리고 싶을만큼 수줍음이 사랑스러웠던 나라다.
날개를 정비하느라 만족을 지연시키느라 지금은 꾹꾹 참고 있지만 상상의 자유만큼은 이미 다음 여행지, 미얀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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