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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깊은 만남

지운/서동식 2004. 12. 4. 01:10

 

 

향이 깊은 만남...



굳이 어색한 말을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면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고

잠잠히 마음을 듣습니다

불편함이 없는 감정은 어느새 날개를 달고

혼자뿐인 시간은 아쉬운 여운을 남깁니다

힘주어 말하지 않아도 은은히 젖어드는

그런 마음의 소리들이 있습니다

소리는 생각일뿐 다른 무엇은 없습니다

다를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지만

마음이 상하는 일은 만들지 않습니다

누군가 정한 시간에 약속을 하고 앉아

의무있는 대화를 청하는것이 아닙니다

머무르고 싶은이는 남고 다른이는 떠나며

만남은 구김이 없습니다


소복히 쌓이는 마음 안으로

우주를 담을 수도 있고 나를 담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무엇을 담으려 이야기하는것은 아닙니다

소리는 다만 소리일뿐

남은것은 깊은 평안 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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