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추모 45주기일에(’05.09.13)
오늘은 내가 이세상에 태어나도록 해주신 아버님 추모 45주기일이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9살)때 아버님이 돌아 가셨으니 꼭 45년 되는 날이다. 어린 초등시절 강원도 인제 첩첩산중 산간마을에 오래된 낡은 흑집에서 신음하며 마지막 운명을 다하신 나의 아버지는 그때 나이 겨우 31살이었다.
할아버님 소상때 사용할 물품을 구입차 시골 면소재지의 5일 장을 보러 가시다가 주막거리에서 술을 마신게 탈이 나 3일만에 병원도 멀어 엄두도 못 내시고 ~~ 지금생각하면 급성 맹장이나 된듯하다.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어른들의 실수로 청년인 나의 아버지는 목숨을 거두신게다.
강산이 네 번 반을 변해 어느덧 45년이라는 긴 세월속에 나는 늘 아버지라는그리움속에 말없이 살아왔다. 어머니도 몇년전에 돌아 가셨다. 지금은 모두 내곁에서 떠나신 나의 부모님들~~ 이제 내 나이가 쉰을 훨씬넘어서야 부모님의 은공을 알수 있나보다.
나의 아버지는 6.25동란때 피난생활하면서 돌위에서 밤을 지샜던 관계로 척추에 이상이 있었는데 침을 잘못맞아 허리의 등뼈가 툭 튀어나와 곱추가 되셨다. 어릴때 기억으론 3년간 가마봉이라는 깊은산중에 들어가서 천일기도를 드리고서야 세상 밖으로 걸어서 나올수 있었던 아버지다. 시골의 마을 사람들에게 편지를써주며 받은 편지를 읽어주고 춘향전이나 장화홍련전 같은 이야기책을 읽어주면서 마을사람들과 정말 사람 사는 재미를 느끼며 살려던 분이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