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운은?/지운은

빨강색 손지갑

지운/서동식 2005. 12. 23. 21:56
 

 

빨강색 손지갑

2005.12.23. 금요일 아침 나는 회사에서 자기개발휴가를 하루 허가받아 경기도 연천에 있는 고대산으로 가기위해 의정부역에서 회사 동료직원과 09:00까지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의정부 행 전철을 타고 가던 중 망월사역에서 어떤 여자 분이 빨강색 손지갑을 의자에 놓고 내린 모양이다~

 

 

조금 후에 저쪽에 있던 40대 후반의 남자분이 달려오더니 지갑을 의자위에 툭툭 털어놓고 뭔가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먼저 돈을 세어 보는 것 같았다. 앞에 앉아서 지켜보던 나로썬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아저씨 혹시 모르니까 다른 사람 명함이라도  찾아서 연락하면 주인을 찾을 수 있을 텐데요~ 하니까 참견한다는 눈치인 것 같았다.


명함조각 한개 를 찾아 핸드폰으로 전화하니 통화가 불통이다 아마 출근시간이고 하니 연락이 잘 안되는 가보다 그러자 열차는 의정부역에 도착했고 지갑을 만지던 그 남자분이 나보고 주인을 찾아 주라고 하며  그는 재빨리 출근길에 나섰다.


의정부역에 도착하니 회사동료직원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와 함께 지갑속의 내용을 차근차근 확인하다 보니 ㅇㅇ고등학교 전화번호가 나오는 게 아닌 가 그 속에 주민등록의 인적사항과 동일한 이름이 있어 재빠르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분실한 지갑의주인은 ㅇㅇㅇㅇ학교 젊은 여자 선생님이었다.


 

나는 나의 딸들과 비슷한 나이의 그 여선생님의 위치를 물었더니 회룡역 이고한다. 얼릉 의정부역으로 오라고 했다. 내 외손에 빨강색지갑을 들고 서있노라고 그리고 내 상의는 빨강색 등산복에 모자를 썼다고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고 출구입구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그가 도착해서 그에게 지갑을 돌려주고 나니 내마음은 그냥 흐믓햇다.  지갑속에는 5만원정도의 현금과 신용카드 주민등록증 등 기타가 들어있었다.

 

그리곤 신탄리를 향해 우린 기차를타고 출발했다 10여분 갔을까 그 여선생님으로부터 온 문자 멧세지는 오늘 감사했씀니다 라고 짤막한 인사말이었다.  나는 속으로 오늘 정말 좋은일을 했나보다 하니 마음이 뿌듯했다. 눈내린 고대산은 인적이 드물어 오름길은 미끄럽고 험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잘 댕겨 왔다.

2005.12.23. 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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