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운은?/지운은

오늘의 지운

지운/서동식 2006. 5. 13. 15:10


「沁園春 - 雪(심원춘 설)」




북국의 풍광

천리에 얼음 덮이고

만리에 눈 날리네

바라보니 장성 안팎은

망망한 은세계여라

도도히 흐르던 황하도

별안간 그 기세를 잃었구나

산은 춤추는 은배암이런가

고원은 줄달음치는 흰 코끼리런가

저마다 하늘과 높이를 겨루네

날이 개이면

붉은 단장 소복 차림

유난히 아리따우리

강산이 이렇게 아름답기에

수많은 영웅들 다투어 허리 굽혔더라

가석하게도 진시황, 한무제는

문재 좀 모자랐고

당태종, 송태조는

시재 좀 무디었느니

하느님의 자랑찬 아들

칭기즈칸도

독수리 쏘는 활재주밖에 없었더라

모두가 흘러가버린 일

정녕 영걸을 찾으려거든

오늘을 보아야 하리




자연 앞에 사람은 한낮 미물일뿐...그런데도 허망한 욕망이 저를 붙잡네요..^^;;

얼마전 중국에서 온 8촌아우가 내게준 모택동의 시 풀이글이다(우리집 거실에

걸어놓았는데 그뜻이 뭔지 긍금하던차에 정몽헌회장 추모카페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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