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경의 추모집 '저길을 돌아서면'을 읽으면서 저는 많은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면서 가슴에 뜨거운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작은 글이나마 보내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 것
입니다.
제글이 오히려 보모님과 가족에게 또 한번의 눈물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여 많은 망설임도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진한 부모님과 가족의 사랑에
이렇게라도 위안의 말을 전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으로 편지를
보냅니다.
저도 대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딸을 먼저 떠나 보낸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쓰리고 아플까 당해보지 않은 저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책의
내용 하나 하나에서 그 사랑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딸에게 해주지 못한 많은 사랑을 이제는 남은 가족에게 더 많이 주시기
바라며, 비록 딸을 먼저 아름다운 세상으로 보내셨지만, 현경이는 행복한
세상에서 부모와 가족과 함께 늘 같이 살아갈 것입니다. 현경이의 사랑이
가족에게 큰 힘이 될 것이고 또한 큰 도움이 되어 돌아 올 것 입니다.
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고 행복한 생활을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박 시호 드림(예금보험공사공사 조사부장)
[2000.3.6 받은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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