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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동지를 그리며

지운/서동식 2008. 6. 18. 19:44
서동식씨!
무슨 이야기 부터 시작해야할는지 난감합니다. 
자식을 잃은 어버이의 슬픔을 그 누가 알리오
그 동안 너무 적조햇습니다.용서하구려
 
동식씨와의 만남은 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만
당신에게는 큰 고통이었을것이요
이제 우리 경찰을 떠나 새로운 일을 하고 계신다하니
한편으로는 섭섭하고 또 한편으로는 축하드리고
싶은 마음은 어인 까닭인지요 . 
 
내가 고독하고 갈등할 때 마다  나는 동식씨가 역경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인내하면서 구도자적인 자세로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힘과 용기를 얻곤 했지요
 
이제 명예롭게 퇴직하여 새로운 일을 하고계신다하니
마음든든 합니다. 아무쪼록 보람찬 나날이 되길 빕니다.
그곳에서도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계실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러나 저러나  언제 그 유명한 노래 한곡 들려주시구려
그 누구도 흉내낼수없는 독창적인 그 노래가 그립습니다.
 
5월 중에 회포를 풀수 있으면 좋으련만 연락바랍니다.
항상 건강하고 가족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2000.5.2 인천 중부경찰서장 박 용성님이 보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