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잘 지내시죠? 저 아진입니다.
얼마전 깁스 풀고 요즘엔 학교 왔다갔다 합니다.
요즘엔 어떻게 지내시는지,, 지난 번에 어머님께
한 번 전화가 왔었는데, 비가 와서 현경이 생각이
많이 나신다고 하시는데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더라구요.
요즘 장마라 비가 많이 오는데
아버님 전화도 자주 못드리고 죄송합니다.
날씨 더운데 더위 조심하시구요.
어머님, 아버님, 건강하십시요....
[2000.6.8아진이가 보낸 편지]
To : 서동식
아버님, 저 아진이예요.
제목 : 아버님, 저 아진이예요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
제대로 연락도 못드렸네요..
어머님 건강은 좀 어떠세요?
지난번에도 많이 안 좋아 보이셨는데...
저는 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가을 바람이 불어서 감기가 유행하더라구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가을 감기는 잘 안 떨어져요.^^
아버님 술 좋아하시죠?
이래저래 찾아보다가
마음으로나마 한 잔 대접해드릴려구요.
다음엔 더 예쁜 카드 보내 드릴께요...
언니에게도 안부 전해 주세요.
참 4일날 효정이 생일이었죠?
효정이 시험도 얼마 안 남았네요....
아버님, 어머님, 조금만 더 마음 고생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거예요.
그럼 건강하시구
다음에 또 연락드릴께요.
From : 한아진 |
[2000.10.8 아진]
아버님께:
잘 지내시죠?
메일보내겠다고 말씀드린지 어언 며칠...
이제서야 몇 자 적습니다.
그날 오가피주를 다 동내고 가서 어쩌죠?
그래두 저희들은 오랜만에 좋은 술 마시고 잘 잤답니다.
요즘은 남산에 벚꽃, 진달래, 개나리,
꽃들이 만발했죠.
봄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햇살도 좋고
남산에 올라가서 문학회 후배들이랑 막거리를 거하게 마시기도 하구요.
시험이라 밤새 공부하기도 한답니다.
아버님을 알게된지도 1년이 넘었네요.
늘 저희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언니랑 효정이...
효정이에게 얼마전 문자가 왔는데
핸드폰 살렸다구 연락하라구 하더군요.
공부하느라 바쁠텐데도.. 연락해 주는거 보면 고맙구 그래요.
어머니는 가끔 추모비 앞에 오셔서 꽃을 두고 가시는 것 같아요...
아버님도 혹시 학교 오실 일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저 핸드폰 생겼거든요
016-247-6678
수업도 빵꾸내고 달려갈께요.^^
요즘은 초등학생 과외로 아르바이트도 하고
4학년이니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중이랍니다.
태년오빠도 변리사 시험이 끝나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구요...
가끔 현경이 생각이 나면
추모비 앞에 가서
현경이가 좋아하던 노래도 부르고
현경이 사진을 꼭 안아보기도 하는데
....
제대로 살고 있나 의심스러울때
무언가 잃어버린 듯이 마음이 헛헛할 때
내 자신에게 자꾸만 실망하게 될 때
그 녀석을 찾아가게 된답니다.
참, 저 머리 다시 컷트쳤어요.
아주 짧게요.
머리를 기른 적이 많이 없어서
거추장스럽더라구요.
다음에 쇼킹한 모습 보여드릴께요.
지난번에 갔던 친구들 모두
어머님 아버님 뵙고
즐겁고 죄송하고 감사하고 그랬어요.
저희들 늘 부족하지만,
열심히 살께요.
다음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아진. [200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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