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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曼茶羅, Mandala]

지운/서동식 2008. 7. 8. 15:05

 

 

만다라 [曼茶羅, Mandala]  
   
 (산스크리트로 '圓'이라는 뜻)

힌두교와 탄트라 불교에서 종교의례를 거행할 때나

명상할 때 사용하는 상징적인 그림(→ 탄트라 힌두교).

만다라는 기본적으로 우주를 상징한다.

즉 신들이 거할 수 있는 신성한 장소이며, 우주의 힘이 응집되는 장소이다.

인간(소우주)은 정신적으로 만다라에 '들어가'

그 중심을 향하여 '전진'하며 유추에 의해 흩어지고

다시 결합하는 우주 과정으로 인도된다.

 

만다라는 기본적으로 2종류가 있어

우주의 2가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에서 여럿을 향해 움직이는 '태장계'(胎藏界 garbha-dhtu)와

여럿에서 한 곳을 향해 움직이는 '금강계'(金剛界 vajra-dhtu)가 그것이다.

 

만다라는 종이나 천에 색칠하여 그리거나, 정성스럽게 준비된 땅에

흰색 실이나 채색된 실 또는 쌀가루로 그리거나(탄트라 불교의 입문식에서

사용), 청동으로 형상을 만들거나,

혹은 자바 중부지방의 보로부두르에서와 같이 돌로 만들기도 한다.

그곳에서 행하는 탑돌이도 중심에 접근하는 의식에 해당된다.

 

티베트의 '탕카'(천으로 된 두루마리 그림)에 나타난 만다라는

탄트라 불교의 전형적인 만다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1개 혹은 여러 개의 동심원을 둘러싸고 있는 바깥원이 있으며,

안쪽의 원들은 중앙에서 네 귀퉁이까지 선들이 교차해 있는

4각형을 둘러싸고 있다.

 

 중심과 각 3각형의 가운데에는 5개의 원이 있는데

이 원에는 신의 상징이나 형상이 새겨져 있다.

주로 5명의 '구원불'(久遠佛)이 그려진다.

만다라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원 중 첫번째는 불의 고리이다.

이것은 입문하지 않는 자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무지를 불태운다.

 

2번째 원은 다이아몬드 띠로 밝게 비춘다는 의미이다.

그다음 8개의 묘지로 이루어진 원은 인식을 개체화하는

8가지 양상을 상징한 것이고,

연잎사귀로 된 띠는 영적인 재생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중심에 있는 만다라에는 상들이 놓여 있다.

 

한국에서는 금강계와 태장계의 만다라는 유포되지 않았고,

석가모니가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한 성도상(成道相)을 묘사한

화엄변상도(華嚴變相圖)와 석가모니가 영산(靈山)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영산회상도(靈山會相圖)가 널리 제작되었는데,

이러한 만다라들은 한국 특유의 것으로서

화엄의 원리에 의한 통일의 의미를 담고 있다.

 

만다라와 유사한 의례용 도안은 힌두교와 불교 이외의 문화에서도 발견된다. 예를 들어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모래그림에서도 이와 같은 것이 나타난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카를 융은

그의 환자들이 그린 만다라와 비슷한 그림을 연구하여 발표했다.

융은 만다라를 자발적으로 만드는 것은 개체화 과정의 한 단계라고 했다.

이것이 융의 심리학 이론에서 중심적인 개념의 하나로 취해졌는데

이 단계는 의식적인 자아가 지금까지의 무의식적인 요소들을

결합하려는 노력을 의미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