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새벽 4시40분 간편한 등산복 차림으로 아파트 방문을 나서
택시를 잡아타고 도봉산 입구에 다다르니 5시였다.
이른 새벽이라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어두컴컴한 산길 ~
다람쥐 한 마리 다니지 않는 고요하고 적막하기만한 새벽 산길......
천축사 까진 그래도 비교적 걷기가 낳은 듯 했다.
천축사에서 마당바위까지 오르는 산길은 험난하기 이를 때 없었다.
마당바위에서 서울시내의 야경을 내려다보면서 잠시....
새해의 소원을 빌어본다....
다시 관음사로 가기위해 산을 오르던 중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봐도 길은 보이질 않았다. 아마 골짜기인 듯 했다.
갑자기 가져간 전등의 건전지가 나가는 바람에 도무지 대책이 없었다.
핸드폰 시계를 보니 아직 6시10분이다.
아직 먼동이 트려면 한참을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 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을 큰소리로 10여분을 중얼거리며 날이 새기만을 기다리는데~
만장봉 아래쪽에서 영롱한 불빛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도 반가웠다... 저기요~ 그쪽이 길인가요 하고 물었다.
네 하고 대답하는 등산객에게 아저씨 제가 길을 잘못 들었나 봅니다.
불도 없고요~~ 하산하시는 길이면 저와 함께 가실래요
하고 구원을 요청했다. 그러자 그러세요 하고 내가 길을 찾을때까지
기다려주는 미덕 ~~ 너무도 고마웠다. 그제야 한숨을 쉬고...
야간 산행에 필수적인 전등의 예비 받데리를 준비 하지 않고
산행하다 낭패를 본 것이다.
잠시후 우리일행은 인수봉아래의 석굴암을 찾았다.
그곳에서 부처님전에 참배하고 나니 보살님이 공양하고 가라신다.
새벽예불 드리고 난 떡을 공양하라고 하신다.... 고마웠지만 아닙니다
저흰 집에가서 차례를 지내야지요 하고 하산하는데~~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잠시후 경찰 산악구조대 초소 부근에서 일행이 가져온
커피한잔에 목을 축이고 하산하는 길은 훨씬 가벼운 걸음이다.
집에 도착하니 8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