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당신을 만난 적이 없지만
당신을 생각하니 목이 메이고
서해의 바닷바람, 봄바람이
가슴을 적십니다.
부를 때마다
가슴에서 별이 되는 현경이겠죠.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당신 가슴 안에 들어와서
메마름을 적셔주기도 하고
어쩌다 가끔은 할말을 감추어 둔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는 딸이겠어요.
설마설마 했었는데
차디찬 죽음의 뉴스를 검색해야 하는
이 우울한 봄의 슬픔기도는
빗물처럼 흐르는 눈물일 뿐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위로가 될 수 없는 절망의 한숨일 뿐
이 엄청난 소식과 충격은
멈추지 않는 슬픔의 파도로
밤에도 덮쳐 와 휴식을 잃게하고
나를 울게 합니다.
괴롭게 신음하다 죽어 갔을 영혼
부디 밝은 곳에 편히 누었을겁니다.
상처 받은 이들 낫게 하시고
평생 뽑히지 않을 슬픔의 못이 박힌
유족들의 마음에 함께하며
힘든 중에도 맡은일 열심히 하시면서
사랑의 이웃들을 어여삐 보시고
우리가 서로의 지친 손 마주 잡으며
슬픔을 이겨낼 힘과 용기를 주셨네요.
현경이는
어둠이 없는 빛의 나라
미움이 없는 사랑의 나라
절망이 없는 희망의 나라에서
편히 쉬고 있을겁니다.
지상에 두고 가는 가족, 친지들과
더 깊이 결합하여 함께 머무는
환한 빛이 되게 해 줄 것이고
살아 있는 가족들과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다시 책임지는 법을 배우며
이 아픔을 조금씩 견뎌내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에게
따스한 위로의 글을 보내고픈데
눈물만 하염없이 나오네요. 힘내세요.
2006. 04. 21.
휘서드림.
출처 : 지운
글쓴이 : 휘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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