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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하늘은 도화지

지운/서동식 2008. 5. 6. 20:36
하늘은도화지 2006/04/24
휘서 http://planet.daum.net/dssur/ilog/3670755 복사

 

 

 

넓고 높은 시원한 하늘을 닮고 싶어 하늘이라 했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구름 조각들을 모아 모아
마음 속 가득 채워진 그림들을 그려 놓고서
혹여누가 볼까봐 지나가는 바람 불러세우고
후~~~ 하고 큰 숨 참아 밖으로 몰아쉬게 하니
감쪽같이 사라져버리는 하얀 하늘이 도화지같아
도화지라 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은 도화지'예요.

 

지나가는 바람이 친구가 되고,
푸른 바다에 창공을 가르는

갈매기 소리에도 외롭지 않을 벗이 되며,
푸른빛을 잃지 않는 친구같은 바다가 있어
하늘은 도화지예요.

 

어두움이 휘장으로 내리는 시간,
검붉은 장미의 향기로.
붉어진 그리움의 실루엣을 마음에 걸치고
기다림의 긴 시간들도 멋스럽게 즐길줄 아는
하늘은 도화지예요.

 

하늘을 닮고 싶은 마음,
도화지 같은 새 하얀 마음,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채워갈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한 결 바람결에도 파르르 떨리며
한없이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
어디에도 담을수 없는 큰 생각들,
시시 때때로 하늘이 무거워
흐릴수도 있고, 비가 되어 내릴수도 있는
거짓없는 표현이 좋은,
하늘은 도화지예요.

 

풍경은 사람의 마음을 비치는 거울이고,
뜰에는 그 집 사람의 마음이 비치듯이,
하늘을 우러르면 그 안에
풍경이 되어 비치는 내가 있어요.

 

가끔씩 이런 제 마음을
크린랩에 꽁꽁 싸서 얼려두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 가끔씩 지금의 순수함을 추억하며
꺼내볼수 있게 말이예요. ^^

 

 

<'휘서'가 필명이라 바꿔야했지만 오랫동안 '하늘은도화지'란 닉네임을 사용했었답니다. >

출처 : 지운의 삶의향기
글쓴이 : 지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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