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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은

지운/서동식 2008. 5. 6. 20:40
산은 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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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은 침묵했으며 고요했다
산은 시기하지 않으며 다투지도 않았고
산은 만물을 키울 뿐 서두르지 않았다
산은 조급해 하지도 않았고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산은 생수의 주인을 부르며 모두를 포용했다
산에는 달려온 봄이 키를 키우고 있었다

 

 

 

 

 

시작메모:

산은 내게 올 수 없어 내가 산을 찾아갔습니다.

나무도 내게 올 수 없기에 내가 나무 곁에 섰습니다.

산과 나무들과 내가 친해진 이야기랍니다.

 

산은 거기에 두고 내가 산을 내려왔습니다.

내가 나무를 떠나왔습니다.

그들은 주인자리에, 나는 바람 같은 몸이지요.

산과 나무들과 내가 이별한 이야기 입니다.

 

출처 : 지운의 삶의향기
글쓴이 : 지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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